주말 사이 중동 상황이 한 단계 더 격해졌다. 트럼프가 이란을 향해 "7일 저녁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발전소 전부를 폭격하겠다"는 초강경 최후통첩을 날렸고, 이란은 중동 석유·가스 인프라를 연쇄 타격하며 맞받아쳤다. 호르무즈 봉쇄가 벌써 37일째에 접어든 상황에서, 오늘 장은 이 긴장감을 고스란히 안고 출발한다.
악재: 트럼프 최후통첩에 유가 2%대 급등 출발, 3%대까지 확대
가장 큰 변수는 국제유가다. 트럼프의 최후통첩 소식이 전해지면서 WTI 기준으로 2% 전후 급등하며 출발했고,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3%대까지 올랐다. 호르무즈 봉쇄 자체도 문제인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 전역의 석유화학 시설 5곳을 타격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란 측은 "자국 시설이 파괴되면 2배로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화학 업종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항공·운송 쪽도 직격탄을 맞는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1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달러로 결제하는 원유 수입 비용이 이중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고유가에 고환율이 겹치는 최악의 조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환율을 좀 더 살펴보면,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9원 내린 1,510.01원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폭 하락이긴 하나, 1,500원대 중반에서 고착되는 흐름이라 외국인 매도 압력이 쉽게 누그러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화 가치가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을 팔아 달러로 환전할 때 환차손(원화가 싸져서 같은 원화 금액을 달러로 바꾸면 더 적은 달러를 받게 되는 손실)이 커지므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악재: 호르무즈 봉쇄 37일, 반도체 공급망까지 흔들리나
주목할 뉴스가 하나 더 있다. 호르무즈 봉쇄가 37일째 이어지면서 반도체 공급망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직접적으로 원유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동을 경유하는 물류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 특성상, 공급망 이슈가 확대되면 시장 전체 심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시한이 내일(7일) 저녁이라는 점도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오늘 하루 종일 "협상이 되느냐 마느냐" 관련 헤드라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며, 그때마다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이란 의회 의장은 "트럼프가 네타냐후 말만 듣다 중동을 불바다로 만든다"고 맞받았고, 이란 고위 관계자는 "전쟁 배상 전까진 호르무즈 개방은 없다"고 못 박았다. 양쪽 다 물러설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유가 흐름을 추적하는 데 있어, 유가 연동 ETF 동향도 함께 참고할 만하다.
호재: 셀트리온,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 해소
악재 일색인 가운데 셀트리온 쪽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미국 의약품 관세 영향을 현지 생산으로 완전히 해소했다는 발표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기조가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춘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 관세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미국 시장 침투율을 높이는 발판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바이오 업종이 전반적으로 글로벌 관세 리스크에 노출돼 있던 터라, 셀트리온의 이번 발표는 동종 업종 전체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오늘 시장 분위기가 중동 리스크에 압도당할 가능성이 높아, 이 호재가 주가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장중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오늘 장, 체크해야 할 세 가지
코스피가 5,377 수준에서 지난주를 마감했는데, 오늘은 중동발 불확실성 때문에 하방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공산이 크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확인된 악재:
- 트럼프의 이란 최후통첩(7일 저녁 시한) → 국제유가 WTI 2%대 급등 출발, 이후 3%대까지 상승폭 확대
- 이란의 중동 석유화학 시설 연쇄 타격, "2배 보복" 경고
- 호르무즈 봉쇄 37일 장기화 → 반도체 공급망 우려까지 확산
- 원·달러 환율 1,510원대 고착, 고유가·고환율 이중 부담
확인된 호재:
- 셀트리온, 미국 현지 생산으로 의약품 관세 리스크 완전 해소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저녁으로 설정된 트럼프의 시한이다.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유가와 환율이 급변할 수 있고, 그것이 곧바로 코스피에 반영된다. 장중에 중동 관련 속보가 뜰 때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단기 매매보다는 헤드라인 흐름을 먼저 확인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된 국면에서는 관망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