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주말 경제 브리핑: 트럼프 '7일 이란 공격' 위협, 중동發 물가 공습 현실화
한 줄 요약
트럼프가 화요일(7일) 이란 인프라 대규모 타격을 예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물가·증시·환율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트럼프 '7일 대대적 공격' 예고, 이란은 에너지 시설 보복 타격
이번 주말 가장 큰 뉴스는 단연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화요일에 이란의 발전소와 교통을 때려부수겠다"고 공개 위협했다. 표현 자체가 거칠었던 만큼 시장의 긴장감도 그만큼 높아진 상황이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다. 혁명수비대가 중동 내 미군 관련 석유화학·에너지 시설에 대해 "두 배로 보복하겠다"며 대규모 타격을 감행했다. 사실상 양측이 실제 군사 행동을 주고받는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한편 이란은 오만과 차관급 회담을 열어 호르무즈 해협의 '선별적 개방'을 시사하기도 했는데, 이는 해협 통제권을 자국이 쥐겠다는 의미여서 근본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
이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라는 점이다.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고, 한국처럼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원유 수입 비용 증가 → 원화 약세 → 수입 물가 상승이라는 연쇄 반응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
국내 증시: 지난주 코스피 방산·조선·플랜트 랠리, 중동 수혜주 독주
직전 거래일(금요일) 기준 코스피는 143.25포인트 오른 5,377.30포인트, 코스닥은 7.41포인트 상승한 1,063.7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 기준 약 2.7%, 코스닥 약 0.7% 상승한 셈이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른바 '전쟁 수혜주'로 자금이 몰린 결과다.
가장 두드러진 종목군은 방산·조선·플랜트 관련주였다. 중동 플랜트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E&A가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고, 방산주인 LIG넥스원도 큰 폭으로 올랐다. 조선 섹터에서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해상 운송·군함 수요 기대로 이어진 흐름이다. KODEX 방산 ETF, TIGER 조선TOP10 ETF 등 관련 섹터 ETF도 지난주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한화솔루션과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강세였는데,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중동 이슈와는 별개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모습이었다.
다만 이런 '전쟁 테마' 랠리는 실제 무력 충돌 여부에 따라 급반전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화요일 트럼프의 행동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음 주 시장 방향이 크게 갈릴 수 있다.
생활 경제: 에너지·원자재 물가 급등, 소비자물가 추가 상승 우려
중동 사태의 여파는 이미 일상 물가에 도달하고 있다. 에너지·공업제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본격적인 전쟁 영향이 반영될 경우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과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국제유가 급등 →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 → 운송비 증가 → 공산품 전반 가격 인상. 여기에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이중으로 올라가는 구조다. 유류할증료 인상분이 아직 본격 반영되지 않은 시점이라 서비스 물가도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
글로벌 IB들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고유가·고환율·고물가라는 '트리플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여서, 한은의 금리 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항공권 가격 역시 유류할증료 인상 반영 전부터 오르고 있어, 여행 수요가 있는 경우 비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책: 부동산 대출 규제, 다주택자 넘어 1주택자까지 확대
4.1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드라이브가 거세다. 다주택자 대출 만기 연장이 금지되면서 과천·분당·용인 등 규제지역 12곳에서 약 7,500가구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대출을 막으면 매물이 나오고, 매물이 나오면 집값이 안정된다"는 논리인데,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그러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규제의 범위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당국이 비거주 1주택자(실거주하지 않는 집 한 채 보유자)의 전세대출 제한과 고액 전세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소득 대비 갚아야 할 빚의 비율)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대출을 규제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출) 업계에서는 "신규 대출이 반토막 났다"며 당국에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조합원 분담금이 84제곱미터 기준 71억 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펜트하우스는 신청자가 0명이라고 한다. 대출 규제와 높은 분담금이 맞물리면서, 재건축 시장에도 냉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서울 외곽 지역은 오히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규제가 수요를 서울 전체에서 고르게 억누르지는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다음 주 주목할 것
가장 큰 변수는 단연 **화요일(7일)**이다. 트럼프가 예고한 이란 공격이 실제로 이뤄질지, 아니면 협상 카드였을 뿐인지에 따라 유가·환율·증시가 동시에 출렁일 수 있다. 실제 공격이 이뤄지면 국제유가가 추가 급등하면서 코스피에도 큰 변동성이 생길 것이고, 반대로 협상 진전이 나오면 최근 급등한 방산·조선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추가 규제의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비거주 1주택 전세대출 제한이 확정되면 전세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물가 지표도 계속 주시해야 하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면 한은의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고유가·고환율·고물가 속에서 성장률까지 내려가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다음 주는 평소보다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