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화요일, 한국 증시가 열리기 전에 확인해둘 변수가 몇 가지 있다. 지난주부터 시장을 흔들어온 이란 리스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국제유가는 112달러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1,51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오늘 장은 뉴스 한 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개장 전 체크해둘 포인트를 정리했다.
국제유가 112달러 돌파, 미·이란 협상이 분수령
가장 먼저 봐야 할 변수는 국제유가다. 국제유가가 112달러를 돌파했고, WTI도 전일 대비 0.8% 상승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은 공급 차질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핵심은 미·이란 종전 협상의 향방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반대로 협상이 진전되면 급락 반전도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는 구간이다.
한국은 원유 순수입국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이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재고 평가 이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항공·운송·내수 소비재 업종에는 원가 부담이 커진다. 유가 관련 흐름에 관심이 있다면 KODEX WTI원유선물 ETF도 참고할 만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인가 회복인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다. 월가 리서치 업체 시트리니(Citrini)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하루 약 15척의 선박이 통과하고 있으며, 이는 정상 수준의 약 50% 회복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완전 봉쇄는 아니지만, 정상 운항과도 거리가 먼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맡기느니 미국이 호르무즈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이란 측은 "트럼프의 위협은 망상"이라며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이 해협의 통항이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 공급망에 상당한 압박이 걸려 있다는 뜻이다. 봉쇄 리스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이 유가에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이유다.
환율 1,510원 안팎 등락, 달러 예금은 '썰물'
원·달러 환율은 1,51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오늘은 전일 대비 2.75원 내린 1,508.05원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긴장감과 낙관론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하나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이 한 달 새 65억 달러 빠져나갔다. "지금이 고점"이라는 판단 아래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달러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셈이다.
환율이 1,500원대 고공에 머물러 있으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한국 주식 매수 유인이 줄어든다. 반대로 수출 기업에는 환율 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생긴다. 이 두 힘이 충돌하는 구간이다.
오늘 시장, 체크포인트 세 가지
정리하면, 오늘 개장 전 확인할 핵심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 미·이란 협상 진행 상황. 주말 사이 새로운 발언이나 합의 소식이 나왔는지가 장중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 협상 결렬 시 유가 추가 급등과 함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고, 진전 소식이 나오면 반대로 안도 랠리도 가능하다.
둘째, 국제유가 추이. 유가 112달러대가 유지되는지, 추가 상승하는지에 따라 정유·항공·운송 업종의 방향이 갈린다. 방산·조선 업종은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수혜 기대가 이어질 수 있다. 방산 섹터에 관심이 있다면 개별 종목 외에 KODEX 방산 ETF나 TIGER 방산 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셋째, 환율 방향성. 1,510원을 상향 돌파하느냐, 1,500원 아래로 내려오느냐에 따라 외국인 수급과 수출주 흐름이 달라진다. 달러 예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이 환율 고점을 의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중동 리스크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구간인 만큼, 오늘은 장중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지션 조정보다는 상황 확인이 먼저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