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45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10.64포인트 오른 1,036.73으로 장을 마쳤다. 전체적으로 상승 흐름이었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8%대 급등부터 5%대 급락까지 명암이 갈렸다. 오늘 시총 100위 내에서 ±5% 이상 움직인 네 종목을 정리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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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8.4%: LFP 선점 기대와 5거래일 연속 상승

오늘 가장 눈에 띈 종목은 엘앤에프(066970)다. 8.4% 급등하며 장중에는 187,800원까지 올라 10%를 넘기기도 했다. VI(변동성 완화장치, 주가가 급변할 때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까지 발동됐다. 이로써 5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배경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이다. 엘앤에프는 기존에 삼원계(NCM·NCA) 양극재 중심이었지만, LFP 라인업 확대 움직임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LFP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아 중저가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소재다. 기존 중국 업체가 장악한 시장에 한국 양극재 기업이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둘째,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기대감이다. 2차전지 업종은 2024~2025년 전방 수요 둔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실적 반등 신호가 감지되면 주가 탄력이 크게 붙는 구간이다. 5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흐름 자체가 수급의 쏠림을 보여준다.

2차전지 섹터 전반에 관심이 있다면 개별 종목 외에 KODEX 2차전지산업 ETF나 TIGER 2차전지테마 ETF도 함께 살펴볼 만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0%: 방산 확장 + 정책 지원 '겹호재'

군용 장갑차가 이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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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6.0% 상승했다. 오늘 이 종목에 호재가 동시에 여러 개 몰렸다.

가장 큰 재료는 풍산의 탄약 부문 인수 검토 소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무기 플랫폼뿐 아니라 탄약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는 것인데, 방산 산업에서 '플랫폼+탄약' 패키지 수출 능력은 해외 수주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요소다. 시장은 이를 중장기 성장성 강화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 지원 소식도 겹쳤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방산 협력사 대상 대출 한도를 20%포인트 올리고, 금리를 1.2%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직접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방산 생태계 전반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 대형 방산 업체의 수주 이행 능력도 간접적으로 좋아진다.

여기에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가 칠레에서 열리는 중남미 최대 항공·방산 전시회 FIDAE(Feria Internacional del Aire y del Espacio)에 처음으로 참가했다는 소식도 더해졌다. 기존 폴란드·사우디·호주 중심이던 수출 시장이 중남미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한화자산운용의 'K방산조선원전펀드' 순자산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방산 섹터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방산 섹터 전체를 추종하고 싶다면 KODEX 방산 ETF나 TIGER 방산 ETF도 대안이 된다.

하이브 -5.5%: 방시혁 수사 마무리 국면, 불확실성이 주가를 눌렀다

하이브(352820)는 5.5% 하락했다. 오늘 하락의 직접적 배경은 경찰이 "방시혁 대표 수사가 막바지이며 곧 결론이 나올 전망"이라고 밝힌 데 있다.

수사가 끝나간다는 건 어떤 방향이든 결론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가 가장 불편한 구간이다. 기소가 될 경우 경영 리스크가 본격화되고, 불기소가 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 갈등 이슈가 기업 이미지에 부담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벤트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매도세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아일릿 관련 표절 주장을 한 유튜버가 하이브에 1,500만 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 건은 하이브 측이 승소한 것이지만, 뉴진스-아일릿 간 표절 논란이라는 주제 자체가 시장에 다시 환기되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지 않았을 수 있다.

핵심은 결국 방시혁 수사 결론이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하이브 주가는 이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에이피알 -5.4%: 좋은 뉴스에도 빠진 이유

화장품 매장 진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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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278470)은 5.4% 하락했다. 흥미로운 점은 오늘 나온 뉴스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리브영 미국 1호 매장에 에이피알 제품이 입점한다는 단독 보도가 있었고, 장중에는 실제로 2.38% 상승하며 VI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5%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런 패턴은 보통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Buy the rumor, sell the news)'는 전형적인 시장 행동이다. 미국 진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었고, 실제 뉴스가 나오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둘째, 장중 급등 후 VI 발동까지 간 상황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가 집중되면서 되돌림이 과도하게 나타났을 수 있다.

올리브영의 미국 오프라인 진출 자체는 K-뷰티 업종에 긍정적인 흐름이다. 다만 에이피알 주가가 이미 상당한 기대감을 반영한 수준이었다면, 호재가 나와도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오늘 시장이 보여준 셈이다.

앞으로 지켜볼 세 가지

오늘 시장의 키워드를 꼽자면 '방산 확장'과 '2차전지 반등 기대'가 상승 쪽, '수사 리스크'와 '차익 실현'이 하락 쪽이었다. 코스피가 전일 대비 44포인트 넘게 오른 가운데서도 개별 종목 간 편차가 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앞으로 체크할 포인트는 세 가지다. 엘앤에프의 LFP 사업 구체화 일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풍산 탄약 부문 인수 진행 여부, 그리고 하이브 관련 수사 결론 시점이다. 세 가지 모두 단기간에 주가 방향을 크게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다.